🎹 Op.3 |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왜 하필 브람스일까?

책과 드라마에 '브람스'가 언급되는 이유!

2024. 11. 3.

🎹 Op.3 |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왜 하필 브람스일까?

벌써 11월이 됐네요! 두 달도 남지 않은 2024년을 알차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저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캐럴을 많이 들을 예정이고요. 2025년이 되기 전에 새로운 다이어리📓도 구매할 예정이에요! 또, 마라톤 이후로 한 번도 안 뛰어서 남은 두 달간은 열심히 달려 볼 생각이에요🏃. 여러분들의 남은 2024년 계획은 어떤 건가요?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왜 하필 브람스일까?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아시나요?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1959년에 발표한 고전 소설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여성 소설 분야 인기 검색어 73위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책’이 올랐는데요🧐.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 소설 분야 검색어 100위 안에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이 소설이 인기 많은 이유는 도파민💥이 폭발하는 삼각관계라고 생각해요. 30대 후반 여성인 주인공 폴은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지만, 그의 오래된 연인 로제가 다른 여자들과 가벼운 만남을 지속해 외로움을 느껴요. 그러던 중 14살 연하의 시몽이 폴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게 되면서 폴의 감정은 요동치기 시작하죠🤯. 폴이 로제와 시몽 중 누구를 선택할지 지켜보는 재미는 물론이고 사랑과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책에서 시몽은 폴을 연주회에 초대하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질문합니다. 폴과 가까워지고 싶은 시몽의 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죠👀. 그런데 왜 책 제목은 물음표가 아닌 말줄임표로 끝날까요? 작가인 프랑수아즈 사강은 물음표가 아니라 꼭 말줄임표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폴이 시몽의 질문을 곱씹어 보며 느끼는 설렘과 불안을 함축하는 의미의 제목이라고 해요.

2020년에 방영된 국내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역시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연 배우 박은빈과 김민재가 각각 삼각관계를 갖고 있는 ‘삼각+삼각관계’로 드라마판 하트시그널💞이라고도 불렸어요. 사랑과 우정 사이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은 설렘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죠.

책과 드라마는 왜 하필 브람스를 언급하는걸까요🤔? 실제로 브람스 또한 삼각관계의 당사자였기 때문이에요. 브람스는 슈만을 존경하는 멘토로 생각했는데요.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평생 짝사랑하기도 했어요.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시몽이 폴보다 14살 어렸던 것처럼 브람스는 클라라보다 14살이 어렸죠. 브람스의 구애가 있었지만 클라라는 이를 완곡하게 거절하고 슈만에 대한 사랑을 지킵니다. 슈만이 생을 마감한 후에도 클라라와 브람스 둘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알려져 있어요.

J.Brahms, Intermezzo Op.118 No.2

🎹<Intermezzo Op.118 no.2>는 1893년에 브람스가 클라라에게 헌정한 곡이에요. 클라라 슈만이 브람스의 노래 중 가장 좋아했던 곡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클라라에 대한 수십 년의 순애보와 회한이 담긴 곡이기도 해요.

J.Brahms, Variations on a Theme of Robert Schumann, Op. 9

슈만은 우울증 증세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입원한지 2년만에 4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는데요. 브람스는 존경하는 스승인 슈만을 떠나보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Variations on a Theme of Robert Schumann, Op. 9>를 작곡해 클라라에게 헌정하기도 했어요.

필하모닉의 뜻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

photo by Arindam Mahanta on Unsplash

클래식을 들으면서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과 같은 여러 필하모닉을 접하게 됐어요. 관현악단을 뜻하는 오케스트라🎻인건 알겠는데 필하모닉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해졌어요! 19세기 유럽의 왕족∙귀족들은 필하모니 협회를 만들었다고 해요. 필하모닉은 사랑을 뜻하는 ‘phil’과 화음을 뜻하는 ‘harmonia’의 합성어로 간단히 말해서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을 의미해요. 협회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된 오케스트라에도 필하모닉 명칭이 붙었고요.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뜻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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